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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2025-06-19

인제 특색 담긴 고유서체 ‘하늘내린 인제체’ 공개

인제 특색 담긴 고유서체 ‘하늘내린 인제체’ 공개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입력 : 2025-06-10 23:00:00 지면 : 2025-06-11(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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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군홈페이지 통해 온라인 공개·배포
‘자연이 새긴 서체’ 글자마다 청정 인제 담겼다


인제군의 ‘하늘내린 인제체’







【인제】인제의 정체성이 담긴 고유서체 ‘하늘내린 인제체’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하늘내린 인제체’는 11일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무료 배포도 가능하다.

군은 공공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통합적이고 일관된 시각 언어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역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2월 서체 개발에 본격 착수했고, 최근 인제만의 특색이 담긴 ‘하늘내린 인제체’ 개발을 마쳤다.

군이 개발한 ‘하늘내린 인제체’는 한글, 숫자, 영문을 포함해 총 1만1,172자로 구성됐고, 한국미를 살린 붓글씨의 질감과 인제의 유려한 자연을 형상화한 힘 있는 필체가 특징이다.

서체의 기본구상을 맡은 캘리그라퍼 김소영작가는 청정 인제의 물결과 바람결, 산맥의 부드러운 능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정서에 착안해 ‘자연이 새긴 서체’를 형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손으로 직접 쓴 붓결의 질감과 먹의 깊이, 선의 흐름으로 한 획, 한 글자마다 인제만의 특색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장웅 군지역발전과장은 “지역의 가치와 정체성 뿐 아니라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성,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사용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하늘내린 인제가 이제 글씨로 흐르고 마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제군의 ‘하늘내린 인제체’




김소영
2025-06-19



지역 정체성 담은 ‘하늘내린 인제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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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개발 마쳐 무료배포
한·영·숫자 포함 총 1만1172자
“자연이 새긴 서체 형상화 초점”

▲ 캘리그라퍼 김소영 작가의 작업 모습.▲ 캘리그라퍼 김소영 작가의 작업 모습.

인제지역 정체성이 담긴 고유서체 ‘하늘내린 인제체’가 11일 공개된다.

인제군은 11일 인제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하늘내린 인제체’를 공개하고 무료 배포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군은 2024년 12월 서체 개발에 본격 착수했고 지난 5월말 ‘하늘내린 인제체’ 개발을 마쳤다. 이는 공공 디자인·콘텐츠 제작 등에서 일관된 시각 언어를 활용해 인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늘내린 인제체’는 한글, 숫자, 영문을 포함해 총 1만1172자로 구성됐다. 한국미를 살린 붓글씨의 질감과 인제의 유려한 자연을 형상화한 힘 있는 필체가 특징이다.

▲ 인제지역 정체성이 담긴 고유서체 ‘하늘내린 인제체’가 11일 공개된다. 하늘내린 인제체로 쓴 강원도민일보 제호.▲ 인제지역 정체성이 담긴 고유서체 ‘하늘내린 인제체’가 11일 공개된다. 하늘내린 인제체로 쓴 강원도민일보 제호.

서체 기본구상을 맡은 캘리그라퍼 김소영 작가는 “청정 인제의 물결과 바람결, 산맥의 부드러운 능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정서에 착안해 ‘자연이 새긴 서체’를 형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손으로 직접 쓴 붓결의 질감과 먹의 깊이, 선의 흐름으로 한 획, 한 글자마다 인제만의 특색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서체는 인제군청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군은 다양한 디지털 환경 속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OTF’와 ‘TTF’ 폰트 형식을 모두 제공할 예정이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지역의 가치와 정체성뿐만 아니라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지속성,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사용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하늘내린 인제가 이제 글씨로 흐르고 마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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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2025-06-05

"소설을 오디오북·그림으로 확장 … 모든 감각 열고 싶어"




소설 '첫 여름, 완주'를 들고 있는 박정민.
소설 '첫 여름, 완주'를 들고 있는 박정민.
"책을 책으로만 남겨두고 싶진 않았어요. 책에서 나올 수 있는 다른 2차 창작물들을 계속 만들어 나가려고 해요. 그게 이번에는 전시가 된 거고, 다음엔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죠."

배우 박정민(38)이 자신의 출판사 무제(無題·MUZE)에서 출간한 첫 오디오북 '첫 여름, 완주'를 체험형 미술 전시로 만들었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독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오디오북 출간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어두운 곳에서 소설을 들어보게 됐는데, 오직 소리만 존재하는 깜깜한 공간에서 오히려 모든 감각이 열리는 듯한 경험을 했다"며 "다른 분들도 이런 느낌을 체험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완주: 기록: 01'이란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서울 성수동 LCDC 서울 1층의 팝업 공간인 ddmmyy에서 오는 6월 9일까지 개최된다. 한 번에 최대 8명까지만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고, 회차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매회 관람객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빛이 완벽하게 차단된 암실에 들어가 앉은 뒤 10분간 소설 '첫 여름, 완주'의 일부를 오디오북으로 먼저 듣게 된다. 이어 전시장의 조명이 켜지면 20분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자유롭게 관람하는 식이다. 화가, 도예가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8인의 작품과 함께 박정민이 작업한 풍경 사진 1점도 함께 전시된다.

서울 성수동의 전시 '완주: 기록: 01' 작품을 살펴보는 배우 박정민.  LCDC 서울



서울 성수동의 전시 '완주: 기록: 01' 작품을 살펴보는 배우 박정민. LCDC 서울
'첫 여름, 완주'는 김금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완주 마을에 도착한 손열매가 사람들 사이의 사랑과 온정으로 다시 세상으로 나설 용기를 되찾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정민이 무제 대표로서 기획한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기획 단계부터 오디오북을 염두에 두고 시각장애인들도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오디오북은 출간 직후인 이달 초 교보문고에서 스테디셀러인 양귀자의 '모순'을 앞서 오디오북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종이책 역시 소설 부문 일간 1위와 주간 7위 등을 기록했다.

박정민은 "무제의 첫 책인 '살리는 일'을 출간할 때쯤 아버지께서 사고로 시각을 잃으셨다. 그게 계기가 돼 (시각 외 다른) 감각에 집중하는 삶에 공감해보고자 시작한 일이 듣는 소설 프로젝트"라며 "처음 목표는 10권 정도였는데 하다 보니 조금 더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세 번째 책의 작가까지는 정해진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사실 시각장애의 형태가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그분들의 감각을 경험해 보시란 말은 감히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시도 전시 자체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작가들을 직접 섭외하고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공간을 구성하는 등 전반적인 전시 기획을 총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소 눈 여겨 보던 작가분들께 이메일을 보내 협업을 제안했다. '첫 여름, 완주'를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유명세보다는 무제와 결이 맞는 분들을 섭외하고자 했고 대부분 젊은 작가들이다. 사실 제 취향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서로 다른 매체로 소설을 재해석했다. 예컨대 정지윤 작가는 어느 여름날 우산을 들고 있는 인물을 그렸고, 정하현 작가는 거칠면서도 단아한 형태의 도자를 빚었다. 우상희 작가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옛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벽화 작가 김반장의 그림에는 이번 오디오북 녹음에 참여한 배우 고민시, 김도훈, 염정아, 최양락 등이 등장한다. 또 일러스트레이터 나무13은 시티팝 풍의 일러스트로, 싱어송라이터 윤마치는 아름다운 음률이 있는 악보로, 김소영 작가(글씨당 대표)는 '완주'를 정감 있게 쓴 캘리그래피로 '첫 여름, 완주'를 변주했다.

무제는 2020년 1인 출판사로 출발했다. 현재는 직원 1명까지 2인 출판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박정민은 "사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던 건 아니다. 대학 자퇴 후 서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접하게 됐다"며 "항상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내 안의 창작욕 같은 것들을 가장 익숙하면서도 저렴하게 풀 수 있는 게 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책에 머물지 않고 전시 등 다른 문화예술 영역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지난 15일에는 무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접 기획한 '첫 여름, 완주'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박정민은 '연기 활동을 1년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 '동주' '사바하' '하얼빈' 등 10여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이다. 박정민은 "나중에 다시 영화 작업에 들어가도 사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놓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전시 관람 예약은 '카카오톡 예약하기'에서 가능하다. 관람료는 5000원이다.

[송경은 기자]


김소영
2025-06-05

카카오 미니 이모티콘 '문자기획전'...작가 6명과 협업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카카오는 미니 이모티콘과 함께하는 문자기획전을 21일까지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카카오는 글쓰기와 읽기에 매력을 느끼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의 확산에 주목, ‘미니 이모티콘으로 즐기는 텍스트 힙’을 주제로 문자기획전을 열었다.


이번에 협업한 미니 이모티콘 작가는 이나피스퀘어, 김소영, 양진, 아무개씨, 김잼, 이모양 등 6명이다. 기획전 주제에 맞춰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고 독창적인 감성을 가진 작가들과 손을 잡았다.

카카오 이모티콘샵에서 △이나피스퀘어 특유의 손글씨 감성이 담긴 알파벳 △김소영 작가의 한국적인 붓글씨 △양진 작가의 키치한 레트로 한글 △아무개씨의 복고풍 한글카드 △김잼 작가의 따뜻한 그림문자 △이모양의 고양이를 모티프로 한 초성 메시지 등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미니 이모티콘을 만날 수 있다.

카카오는 문자기획전 진행을 기념해 29일까지 카카오 이모티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이벤트를 연다. 계정을 팔로우한 뒤 댓글로 갖고 싶은 미니 이모티콘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해당 이모티콘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김지현 카카오 이모티콘트라이브 리더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전 및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선보이며 창작자, 이용자 모두에게 유용한 이모티콘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미니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대화 속에서 텍스트와 함께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작은 크기의 이모티콘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1700만명이 미니 이모티콘을 경험했다.



출처 : 포쓰저널(http://www.4th.kr)

김소영
2025-05-17

춤추는 붓 터치에… 글자, 예술로 피어나다 [밀착취재]



춤추는 붓 터치에… 글자, 예술로 피어나다 [밀착취재]

, 밀착취재 , 세계뉴스룸

입력 : 2025-05-17 11:00:00 수정 : 2025-05-17 10:39:57




서예·캘리그래피 퍼포먼스 ‘글씨당’ 김소영 작가

두 뼘이 넘는 넓은 배접 붓에 정성스레 연주황색과 검은색 아크릴 물감을 바른다. 한 번의 붓 터치에 꽃잎 한 조각이 완성되고, 두 번의 손짓 뒤엔 목련이 나타난다. 눈 뗄 수 없는 퍼포먼스. 힘 있는 서체가 완성되고, 공연은 절정에 다다른다. 굵직한 대붓을 아래로 쥐고 시원하게 둥그런 붓 자국을 남겨 화룡점정을 찍는다.

김소영 작가가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글씨당에서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김 작가는 봄을 맞이해 목련 그림과 함께 ‘지금 꽃 피어나다’ 글귀를 선보였다.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글씨당에서 김소영 작가가 검은 한복을 입고 배접붓과 여러 종류의 대붓을 이용해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강릉 글씨당에서 활동 중인 김소영 작가는 무대 위에서 즉석으로 그림을 그려내고 호쾌한 붓 솜씨로 각종 행사의 오프닝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적인 예술로 여겨지던 글씨에 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독창적인 방식으로 ‘글씨를 말하는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도 한번 써보고 싶더라고요.” 시작은 뜻밖이었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마주한 나태주 시인의 글귀 전시회가 전환점이 됐다. “그냥 그렇게, 아무 계획 없이 시작했어요.”



취미는 어느새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7년간 일하던 그는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강릉으로 내려왔다. 그는 강릉에서 본격적으로 서예를 독학했고, 필요한 도구나 자격증도 모두 혼자의 힘으로 준비했다. “단순히 글씨를 쓰는 것을 넘어서, 저라는 사람을 증명할 방법이 필요했어요.”


김소영 작가가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글씨당에서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화려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선다. “의상부터 시작했어요. TV 무대에 나오는 아이돌들처럼, 시선을 사로잡는 뭔가가 필요했죠.” 그렇게 시작한 한복 제작에만 2000만원이 들었다. “제 퍼포먼스가 하나의 오프닝 무대가 되기 때문에 좀 더 몰입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에게 글씨는 단순한 텍스트가 아닌, 전달하고 싶은 감정과 사상을 담는 매체다.

의상 다음은 퍼포먼스였다. “글씨는 정말 정적인 작업이잖아요. 그걸 사람들이 지켜볼 때도 즐겁고 몰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김 작가는 글씨를 ‘쓰는 것’ 그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마침내 무대 위 퍼포먼스라는 형태로 구현해 냈다.

그는 자신의 필체를 ‘난설헌체’로 명명했다. 조선시대의 여류 문인 허난설헌에게서 영감을 받은 글씨체라는 취지다. “강릉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허난설헌이 스물일곱에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 나이가 제 또래였죠. 그냥 그 이유만으로도 묘하게 공감이 되더라고요.”

김 작가는 강릉문화원에서 진행하던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하던 중 허난설헌을 기리는 서체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궁체를 기반으로 그의 퍼포먼스처럼 자유롭게 변형한 ‘난설헌체’는 시민들에게 글씨를 통해 허난설헌을 다시 기억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의도를 담고 있다.

김소영 작가가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글씨당에서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마친 뒤 글씨당 도장을 찍고 있다.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글씨당에서 김소영 작가가 캘리그래피 퍼포먼스에 사용하는 각종 붓들을 설명하고 있다. 김 작가는 작은 붓부터 배접붓, 대형 붓 등 그림 및 글씨에 따라 다양한 붓을 활용한다.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글씨당에 김소영 작가가 사용하는 형형색색의 아크릴 물감들이 놓여 있다.

작가로서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방식의 캘리그래피는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았어요.” 보수적인 서예와 상업적 경향이 짙은 캘리그래피 사이에서, 그는 애매한 존재였다. “서예가들은 저를 캘리그래피 작가라고 하고, 캘리그래피 작가들은 저를 서예가라고 해요.” 하지만 그 애매함 속에서 그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서예와 캘리그래피, 그 사이를 줄타기하듯 자유로운 그의 필체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온고지신(溫故知新) 그 자체가 아닐까. 그는 고전의 필법과 정신을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지금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강릉=글·사진 최상수 기자 kilr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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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2025-01-09

<뉴스브릿지> 공장 노동자에서 서예 작가로…"한계에 도전하는 글씨"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한글 특유의 곡선과 형태가 지닌 아름다움은 특히 붓글씨로 표현할 때 더 돋보이는데요.


붓글씨에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접목해, 전 세계적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서예 작가가 있습니다.


글씨당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작가님께서는 공장 노동자로 일하시다가 캘리그라피 작가로 변신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전향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이런 말 하는 게 참 쑥스러운데요, 저는 감히, 꿈을 꾸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되게 흔하게 꿈을 이야기 하잖아요. 그런데, 그 단어는 생각보다 참 비싸더라고요. 꿈을 꾸는 데는 시간, 돈, 그리고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니까요.


저는 열아홉 살부터 스물 여섯 살 때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7년 동안 3교대 근무를 했어요.


그땐, 그냥 막연히 '글씨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어떤 작가가 되겠다거나 얼마를 벌겠다 같은 거창한 목표는 없었지만, 그냥 꿈꾸는 삶을 살고 싶었거든요.


사람들이 전향이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결심이나 각오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사실 제 시작은 아주 작고 소박했어요.


그냥 작은 글자 하나를 예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제가 쓴 글씨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고, 그 마음으로 열심히 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생각과 철학이 글씨에 담기게 됐던 것 같아요.


결국 모든 시작은 작은 글씨 하나에서 출발했어요. 하루하루 글씨에 정성을 담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까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부족한 게 많아서 계속 배우고 노력하고 있어요.


서현아 앵커

글씨 하나하나에 희망이 꾹꾹 담겨 있는 것 같은데요.


작가님 글씨로도 유명하시지만 이 글씨를 쓰시면서 하는 퍼포먼스들도 참 인상적이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캘리그라피와 퍼포먼스를 결합하실 생각을 하셨는지요?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저는 사실 비전공자이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글씨를 쓰면서도 늘 저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마치 언더독 같은 느낌이죠.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세상이 저를 알아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인정받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제가 먼저 나서서 보여줘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렇게 큰 붓을 들고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무대로 나오게 됐습니다.


저는 무대 위에서 저의 세계를 표현하는 게 정말 즐겁거든요.


그리고 운이 좋게도 무대에서 잘 떨지 않는 편이라 퍼포먼스 형식의 활동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통해 제가 느낀 생각과 메시지를 전하고, 동시에 한글의 아름다움까지 알릴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보람찬 것 같아요.


이 활동이 점점 더 의미 있고 특별한 길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독일부터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에든버러까지 전 세계에서 이 퍼포먼스를 찾고 있거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언제였습니까?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작년에 대사관 초청으로 다녀온 워싱턴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장에서 퍼포먼스를 한 것도 정말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에든버러 페스티벌이에요.


고생도 많았고, 그만큼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거든요.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전 세계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라 분위기부터 특별했어요.


일단 아침부터 자리 추첨이 시작되는데,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잡으면 다행인데, 운이 나쁘면 구석진 데에서 하루 종일 머물러야 했거든요.


그리고 에든버러의 길은 옛날 마차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울퉁불퉁한 돌길이 이어지는데, 그 돌길 위에서 종이를 깔고 작업을 하려니까 쉽지가 않았어요.


붓이 흔들리고 종이가 고르지 않아 몇 번씩 조정하면서 작업해야 했죠. 그런데도 신기하게도 종이를 깔기만 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왔어요.


그곳에선 한글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모두가 제 작품을 신기하고 아름답게 봐주는 거예요. 선과 여백, 먹의 움직임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뿌듯했어요.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한글을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자부심이 느껴지더라고요.


여러 번 공연을 했는데, 한 번은 현지의 중년 여성분이 제 작품을 사겠다고 하는거예요, 너무 갑작스러워 얼떨결에 작품을 팔았는데, 그때는 화폐 단위를 잘 몰라서 제대로 된 값을 받았는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그 돈으로 함께 고생한 일행들이랑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웃고 떠들었던 기억이 나요.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힘들고 까다로운 환경이었지만, 그만큼 소중한 추억과 배움을 안겨준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그 돌길 위에서 구겨지던 종이와 몰려들던 관객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서현아 앵커

세계에 우리 한글을 알리는 정말 좋은 기회였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 글씨체 '난설헌체' 예전의 허난설헌이죠, 저작권 등록도 하셨는데, 어떤 것일까요?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저는 난설헌을 정말 좋아해요.


난설헌과 제가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거든요.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세상에 자신의 글을 남길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저에게 큰 감동을 줬어요.


난설헌은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시인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글로 투영하며 시대의 벽을 넘은 사람이었잖아요.


그런 이야기가 마치 직접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어요.


저 역시 제가 가진 조건이나 한계에 갇히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제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해 왔거든요.


그래서 제 글씨체에도 '난설헌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어요.


단순히 예쁜 글씨체가 아니라, 그 이름을 보는 누군가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난설헌처럼,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길 바랐어요.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 한계에 부딪혀 웅크리고 있을 많은 '난설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져요.


그들에게 제 글씨가 작은 응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어요.


저는 그 모든 난설헌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에 정말 전국이 어수선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국민 애도 기간이고 오늘도 화재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새해는 정말 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는데, 작가님께서 정말 우리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또 EBS와 전 국민 대한민국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글을 직접 써주셨다고 합니다.


직접 영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VCR]


네 정말 한계를 뛰어넘는 난설헌체입니다.


이 글씨에 담긴 바람처럼 정말 모든 위기를 뛰어넘어서 올해는 모두가 평안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께서 운영하시는 글씨당 지금 강원도에 있는데요.


강원도 로컬 크리에이터로서도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요?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 글씨당 대표

저는 로컬이 단순히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글로벌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어요.


로컬의 가치는 지역만의 고유한 색과 이야기를 담아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때 비로소 빛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올해는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폰트를 제작하고, 소상공인 브랜딩, 간판 서체 제작, 대사관 현판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런 작업들은 직접적으로 지역과 연결되어 있고, 지역의 가치를 더 멀리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믿어요, 결국, 제 활동이 성장할수록 지역도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요.


저와 지역이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한계에 도전하고 희망을 꽃피우는 작가님의 글씨가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어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작가님 듣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오늘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재윤 작가jebo1@ebs.co.kr / EBS NEWS

김소영
2024-09-16

국립중앙박물관 국보순회전, 증평에서 보자


12월 8일까지 증평민속체험박물관서
‘시대를 담다 농경문청동기’ 주제 전시


지난 6일 국보순회전 개막을 축하하는 공연이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무대에 펼쳐지고 있다. 증평군 제공



지난 6일 국보순회전 개막을 축하하는 공연이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무대에 펼쳐지고 있다. 증평군 제공


[충청투데이 김진식 기자] 증평군이 야심차게 계획한 국보순회전(모두의 곁으로)이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 성황리에 막이 올랐다.

9일 군에 따르면 ‘시대를 담다, 농경문청동기’를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증평민속체험박물관과 국립청주박물관이 공동주관하는 순회전시회는 지난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선정한 위대한 문화유물 100선에 포함된 청동기시대의 대표 유물을 선보인다.

특히 농경문청동기는 증평 옛 선인들의 농경문화상을 상상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다른 유물과 함께 충청지역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지며 지역주민에게 더욱 의미가 깊다.

이밖에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기증한 청동방울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945년 국립박물관 출범 이래 간판 유물이 광역급이 아닌 기초지자체까지 찾아가는 매우 이례적인 기회다.

증평군은 전국 12개 공모 선정 지역 중 하나로 전시 비용은 전액 국비로 진행됐다.

개막 축하 공연은 글씨당의 캘리 퍼포먼스와 ‘마술로 전통의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마술극단 공연이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재영 군수는 “국보 전시를 통해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에게 귀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속 전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식 기자 jsk1220@cctoday.co.kr

김소영
2024-07-03

편집기자협회 60주년 기념, 한국편집기자협회x종로문화재단 특별전시 <언론의 지평> 개막



한국편집기자협회(협회장 김창환, 이하 협회)와 종로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언론의 중심 종로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한국편집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전 ‘언론의 지평’이 개막했다. 


글씨당 김소영 작가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테이프 커팅, 기념 촬영이 진행됐으며, 김창환 협회장 주도하에 참석한 내빈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도슨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오전 종로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린 한국편집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전 <언론의 지평> 개막식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글씨당> 김소영 작가.





김소영
2024-06-30

강릉단오제서 만나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



강릉단오제서 만나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

'사투리는 못 참지!' 연계 행사
6월 10일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공연동
  • 등록 2024-06-04 오전 7:40:00

    수정 2024-06-04 오전 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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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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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은 강원일보사, 강릉단오제위원회와 공동으로 6월 10일 단오날 강릉단오제전수교육관 공연동에서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마커 강릉말로 지거레(모두 강릉말로 말해요)’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의 연계 행사이다. 지역어의 중요성과 보전을 환기하고 지역축제를 찾은 국민들이 더욱 풍성한 한글문화 향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마련했다.


글씨당 김소영 작가(사진=국립한글박물관).

이날 행사에서는 강릉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순원이 들려주는 ‘문학으로 보는 강릉말의 매력’을 주제로 한 강연이 펼쳐진다. 글씨당 김소영 작가의 강릉말로 전하는 캘리그래피 공연, 국악아카펠라 토리스의 지역 사투리 민요 메들리도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식재료인 감자를 소재로 강릉사투리 경연대회 역대 수상자 권정자·심명숙이 강릉말로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도 이어진다. 강릉말(사투리) 보존회장, 뮤지컬 배우, 초등학생 등 강릉 토박이에게 강릉말이 어떤 의미인지 특별 인터뷰로 만나본다.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와 함께 강릉 사투리 관련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를 6월 6일부터 13일까지 강릉단오제 야외 행사장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강릉 사투리 문제를 풀고 선물을 받아가는 행운의 종이 뽑기, 강릉 사투리 열쇠고리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의 10월 행사는 제주에서 진행한다. 제주어는 유네스코 지정 소멸 위기 언어로, 제주탐라문화제 축제 기간(10월 5~9일) 동안 제주 사투리와 관련한 체험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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