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두바이 일기> 2023


김소영님이 Starbucks Al Seef에 있습니다.

5월 4일  ·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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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로컬바이브
뜨겁고 뜨거운 태양 아래 한증막 하는 기분. 몇 분 걸으니 온몸에 땀이 줄줄난다. 
식물에 관심이 많으니 온갖 종류의 열대 식물이 반갑다. 이곳에서 이토록 크고 푸르게 자라는 식생을 보니 괜히 실내 분에 가둬둔 나의 초록들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스벅은 여기서도 스벅한다. 
세계 어딜가든 스타벅스가 있다. 이정도면 세계 기구다. 여기서 마주하는 스타벅스는 목마름이 극에 달한 지금 낯선 곳에서 마주하는 반가운 오아시스다. 익숙한 커피맛은 고맙기까지. 값을 두 배 달래도 마실 참이다.












김소영님이 Dubai Festival City에 있습니다.

5월 5일  ·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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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이름들도 한글로.
한글 이름을 선물하는 일은 언제나 외국에서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하는 일이다. 아랍 이름은 유독 길어서 양해를 구하고 조금 짧게 썼다. 그래도 길다. 한국의 밤 행사에 오신 귀한 손님들께 부채에 그려 선물했다.
한글을 선물 하는 것은 단순 기념품이 아닌 한국의 문화 그 자체를 선물하는 것이다.
함께 공연하어 온 퓨전국악팀 ‘비단’에게도 어울리는 풍성한 모란과 글씨를 즉석에서 그려 선물했다.
아름다운 소리와 한글이 두바이에서도 꽃 핀다.







김소영님이 두바이, 아랍에미리트에 있습니다.

5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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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일기>
친절하고 깨끗한 두바이. 마주하는 모든 얼굴은 미소 짓는다. 산뜻한 굿모닝 인사로 하루가 기분좋게 시작된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라고 해주기도 한다. 다정하기도 하지.
흰옷을 입은 귀한 이들의 걸음새, 일하는 사람들의 다정함, 구름 한 점 없이 쨍하게 맑은 날들의 연속. 기름이 줄줄 흘러서 모두들 부드러운 태도인 걸까. 상냥하고 온화하다. 사실 술을 마시지 않는 문화가 한몫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이들의 눈빛이 맑고 탁함이 없으며 피곤에 절어있는 느낌이 없다.
밖으로 나가면 뜨거운 태양에 살이 익을 듯 한데 실내에서 밖을 봤을 땐 색색의 꽃들과 푸른 나무들이 마치 그림처럼 거대하고 울창하게 잎과 가지를 분수처럼 터트리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모든 식물이 이곳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아주 정교한 조화가 많다. 특히 실내에 많다. 가지를 고정 해놓은 막대기까지 너무나 정교해서 만져보지 않으면 식별이 정말 어렵다. 사막에서 시작한 도시의 콤플렉스가 정교한 조화의 발전으로 이어진 것일까.
모든 건축물의 미감과 마감, 편리와 세련은 각 잰듯 완벽하다. 실내 공기의 질은 특히 상쾌한데 시각적으로 식물이 많이 보이니 아무리 조화라도 사람 기분이 알면서도 마치 식물 때문에 상쾌한 것처럼 느껴진다.
사막 한 가운데 놓인 아름다운 보석같은 도시.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온도 탓에 낮엔 밖에 다니기 힘든 이유도 있고 건축물이 하나하나 예술 작품같아서 빛까지 뿜는 밤엔 야경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술 문화가 없는 도시는 한밤중에도 쇼핑몰이 붐빈다. 분수쇼도 하고 외식도 하고 수족관도 있어서 무척이나 이벤트가 많으니 당연히 남녀노소 외국인까지 이 안에 바글바글 하다. 
재밌는 것은 이태리 음식점 가면 백인이 있고 홍콩 음식점 가면 황인이 있고 아프리카 음식점 가면 흑인이 있다. 이런 디테일이 굉장히 신선했다. 뭔가 결을 맞추고 있는데 그것이 어떤 세계를 이루고 있어서 흥미롭다. 실제로 정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이곳에 드나들고 관광을 즐긴다. 개인적으로 뉴욕보다 다인종이라고 느꼈다.
눈에 띄는 것은 어린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그냥 어딜가던지 어린 아기나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이들이 있고 청소년이 있다. 가족단위의 객들이 대부분이다. 안전한 도시라는 의미다.





김소영님이 Dubai UAE에 있습니다.

5월 7일  ·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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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놀란 사실은 정말 K 팝의 인기가 실로 어마 무시하다는 것이다. 당신이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이곳의 아이들은 우리나라 아이돌의 댄스 메들리를 줄줄이 꿰고 있어 노래를 틀면 곧장 따라 춤을 춘다. 아주 격정적이고 테크닉 하게 잘 춘다. 
지역 댄스팀이라는 다수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무대도 구경 했는데 정말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을 만큼 신기하고 재밌다. 
매일같이 들여다보고 연습하지 않는 이상 저게 가능한 일인가. 덕분에 한글 공연을 하러 간 나에게도 후한 환호를 해준다. 한국 후광효과다.
한글을 크게 쓸 때마다 뒤에서 어리숙하게 읽는 소리가 들린다. 실로 놀랍다. 하기야 총명한 이들이라면 반나절이면 읽는 법을 깨우치는 것이 한글인데 이토록 한국 음악과 춤에 매료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게 무슨 어려운 일일까. 
사랑은 참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알게 하고, 관심 갖게 하고,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 한국은 치열하게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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