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달 전부터 일찍이 날짜를 점찍어 이 날 꼭 좀 와달라는 의뢰인의 연락. 금산군 복수면 행복문화센터 준공기념식이다.
굽이굽이 거리가 멀기도 했고 예산도 안맞고 앞뒤로 다른 공연이 있어서 일정상 무리였기 때문에 망설였는데 금산군 복수면 주민들께서 정말 정말 꼭 보고 싶어 하신다고 담당자께서 거듭 부탁 하시기에 일정을 쪼개 쪽잠 자고 짐을 꾸려 해가 덜 뜬 새벽 네시에 일찍이 출발했다.
그곳까지 가는데 네 시간 준비하는 것에 두 시간. 하지만 무대에 서는 시간은 십분. 일 분이 일 초 같다. 어떤 때엔 그 순간 마치 나 자신이 아닌 기분이 든다. 무아의 지경이다. 몰입은 고요하다.
정신없이 몰아치고 돌아서니 앞자리부터 뒷자리까지 꽉 들어찬 복수면 사람들의 들뜬 표정 그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햇살과 산자락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널찍한 통창으로 보이는 봄 산의 아늑함이 이곳 안의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금산의 꽃 모란. 행복한 분홍색을 가득히 묻혀 거침없이 찍어 누른다. 겹겹이 둘러싼 꽃잎 사이로 풍요로운 마음이 넘실거린다.
뜨거운 박수 진심으로 기뻐하는 얼굴들을 보니 깊은 곳에서부터 가득히 차오르는 뭉클한 공기. 잔뜩 힘 준 붓 든 손의 긴장도 풀린다.
이 모든 순간에 낭만이 있다.
이것이 글씨당의 보람이자 사명이다.
내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일을 하는 이유다.
다른것은 모르겠다.
붓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 이롭게 하는 것.
매 순간 최선을 다해본다.
오늘도 백지 앞에 나는 붓이다.
몇 달 전부터 일찍이 날짜를 점찍어 이 날 꼭 좀 와달라는 의뢰인의 연락. 금산군 복수면 행복문화센터 준공기념식이다.
굽이굽이 거리가 멀기도 했고 예산도 안맞고 앞뒤로 다른 공연이 있어서 일정상 무리였기 때문에 망설였는데 금산군 복수면 주민들께서 정말 정말 꼭 보고 싶어 하신다고 담당자께서 거듭 부탁 하시기에 일정을 쪼개 쪽잠 자고 짐을 꾸려 해가 덜 뜬 새벽 네시에 일찍이 출발했다.
그곳까지 가는데 네 시간 준비하는 것에 두 시간. 하지만 무대에 서는 시간은 십분. 일 분이 일 초 같다. 어떤 때엔 그 순간 마치 나 자신이 아닌 기분이 든다. 무아의 지경이다. 몰입은 고요하다.
정신없이 몰아치고 돌아서니 앞자리부터 뒷자리까지 꽉 들어찬 복수면 사람들의 들뜬 표정 그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햇살과 산자락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널찍한 통창으로 보이는 봄 산의 아늑함이 이곳 안의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금산의 꽃 모란. 행복한 분홍색을 가득히 묻혀 거침없이 찍어 누른다. 겹겹이 둘러싼 꽃잎 사이로 풍요로운 마음이 넘실거린다.
뜨거운 박수 진심으로 기뻐하는 얼굴들을 보니 깊은 곳에서부터 가득히 차오르는 뭉클한 공기. 잔뜩 힘 준 붓 든 손의 긴장도 풀린다.
이 모든 순간에 낭만이 있다.
이것이 글씨당의 보람이자 사명이다.
내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일을 하는 이유다.
다른것은 모르겠다.
붓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 이롭게 하는 것.
매 순간 최선을 다해본다.
오늘도 백지 앞에 나는 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