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후쿠오카 일기 <2026>



김소영


님이 Musouen에 있습니다.
5월 1일 오후 9:26 ·Yufu-shi,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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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료칸 여행.
어릴 적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즐겨 봤다.
화면 속에 흐르던 풍경과 캐릭터 그리고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은 늘 마음을 붙잡았다. 
실제가 아님에도, 아니 어쩌면 실제가 아니기에 동경했고 더 깊이 상상했다.
그동안 몇 번 일본을 방문 했지만 이곳은 다르다. 아니, 유후인의 료칸이 다르다. 마치 오래도록 상상하던 일본스러움이 이곳에 내려앉아 있는 듯하다.
비가 내려 걱정이 앞섰는데 도착하니 직원들이 우산을 들고 마중 나와 있었다. 짐을 들어주고 조용히 우산을 씌워주는 그 손길이 참으로 정중하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부족함 없는 친절이 고맙다.
야외 온천은 말 그대로 절경이다. 몇 번을 들어갔다 나왔는지 모른다. 
가늘게 내리는 비에 머리는 식고 따뜻한 물에 몸은 풀린다. 위는 차갑고 아래는 따뜻한 그 감각 속에서 온몸의 흐름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다. 
게다가 치밀하게 계획된 값비싼 한적함은 평화롭다. 
빛이 바랜 나무의 결 사이로 스며든 시간의 깊이가, 이곳이 ‘진짜’라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다.
온천에서 나와 배가 푹 꺼졌는데 미리 준비된 저녁이 기다리고 있다. 식기 하나 배치 하나까지 흐트러짐 없이 정돈된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장면 같다.
100년이 넘은 곳이라 들었는데 그 세월이 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마저 마치 그 시대에서 그대로 이어져 온 듯하다. 
그들의 태도와 움직임에는 시간이 깃들어 있고 그 앞에서 자연스레 마음이 숙여진다.
작고 고운 음식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한입 크기의 음식이 입에 닿을 때마다 기쁘다. 젓가락을 드는 매 순간이 작은 의식처럼 느껴진다.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조용히 산책을 나선다. 촉촉하게 젖은 숲 사이를 걷는 발걸음마다 상쾌함이 따라붙는다. 공기가 다르고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
체크아웃이 다가오는 것이 아쉬워 몇 번 더 온천에 몸을 담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김없이 조식을 먹어치웠다.
이곳은 단지 머무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을 찾는 일만으로도 일본에 올 이유는 충분하다.




김소영


님이 Comico ART Museum에 있습니다.
5월 1일 오후 4:53 ·Yufu-shi, 일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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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획, 한 점, 넓은 여백.
처음부터 ‘작품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곳.
자연광과 여백을 극대화한 건축
작품 수를 일부러 줄이고 
한 점을 깊게 보게 만드는 구성
명상에 가까운 관람
작품이 벽에 걸려 있는 게 아니라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작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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